퇴근 후 부랴부랴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고 장 볼 것만 메모해 갔다가 필요한 것들만 콕집어 장을 봐오는 모습에 길들여진지 오래다. 가끔은 사람냄새 나는 재래시장에 가서 어릴적 엄마와 손잡고 장을 보던 그때로 돌아가보는 건 어떨까?
시장에 가면 꽈배기도 있고, 떡볶기도 있고, 생선도 있고, 통닭도 있고... 없는게 없는 재래시장의 무한매력에 빠져보자. 
지나가다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면 서서 주전부리를 하고, 검정봉다리를 손에 꼭쥐고, 먹거리 사는일 처럼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또 있을까?
고객에게 '소확행'을 선사해 줄때가 가장 기쁘다는, 오늘도 무더운날 뜨거운 불앞에서 열심히 김을 굽고 있는 봉천동 인헌시장 신선식품 김형태 대표를 만나봤다.

결혼할 때 쯔음, 제대로 된 직장이 없었는데 내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 하나 가지고 있으면 처가댁에서 인정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전통시장에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아내와 두딸과 함께 먹는 음식을 만드는 딸 밖에 모르는 딸바보 입니다.
"우리매장은 주문 즉시 김을 만들어 드리고 있는게 경쟁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주문생산이 가능하며, 숯불김, 참기름, 들기름 등이 주력상품이고, 냉동창고를 매장 바로옆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좋은물건이 나왔을때 미리 대량으로 구비해 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식품의 퀄리티가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온,오프라인 동시진행하다 보니까 수요와 공급이 활발하고, 식품의 질도 높은편입니다."

주 타깃층과 연령층은 30대 혼밥족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김을 만들어 판매 할 때에도 소분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입맛이 까다로운 현대인들을 위해  소금을 단계적(20단계)으로 맞추고, 기름도 국산, 수입기름 나누어 입맛에 맞게 만들어 드리고 있는게 이곳의 인기비결 아닐까.

 
매장의 홍보방법을 묻자, 김 대표는 "많이 파는게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상위노출이 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것도 엄청난 홍보가 되고 있는거 같아요. 검색창에 숯불김을 치면 저희매장이 상위노출이 되는것을 보고 처음에는 무척 신기했습니다. 지금은 4천개가 넘는 리뷰를 보면서 더 맛있는 밥반찬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뿐이 없습니다.

매장의 대표적인 제품을 꼽는다면?
단연, 소금이나 기름을 컨틀로 할수 있는 숯불김 입니다. 
신제품으로는 최근 3개월 전부터 국산기름을 바른 김을 판매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매장을 운영해나가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처음에는 상품성이 없었고, 홍보도 되지 않아 너무 힘들었습니다.
노하우를 어디서 배울수도 없어서, 오랜 시행착고 끝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장 앞에서 구우면서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홍보효과는 좋았는데 김이 금방 눅눅해져서 고객들의 클레임이 많아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실내공장이 있어서 습기를 컨트롤 하며 굽기 때문에 매번 구울 때마다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기쁘거나 뿌듯했던 일이 있다면?
혼자서만 열심히 일을 했다면 여기까지 올수 없었겠지만, 가족같은 직원 12명과 함께 매일 함께 일하면서 혼자서 할수 없었던 성과가 나온다는게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직원들과 열심히 일해서 더 맛있는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예비창업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주력아이템을 개발하고, 절대로 자기 주변사람들한테 기대하지 말고, 나보다 더 나은사람을 경쟁자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점은 본받으려고 노력해야하며, 정체 되어있는 것 보다는 꾸준히 노력하고 높은곳을 바라보며 더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 최은남 기자 cen@ksbnews.co.kr
사진 = 인헌시장 신선식품
문의 = https://shopping.naver.com/fresh/localfood/stores/100395303 070-8688-2028